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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데이시네마

영화 <터미네이터> GV  

모더레이터 :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게스트 : 곽재식 작가 

[곽재식 화학자의 휴머노이드 여행]

이제는 고전SF 영화가 된 <터미네이터>를 40주년 기념으로 올데이시네마를 통해 다시 불러냈다. 

상영이 끝난 뒤 박상준 모더레이터와 곽재식 작가가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과학적 상상력을 펼쳐냈다. 

둘의 토크가 터미네이터의 세계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Q. 

영화에서 정교한 로봇이나 사이버 로봇을 만드는 게 가능한 것처럼 묘사가 돼 있는데 지금 2024년이지 않은가? 근데 아직 그런 것이 없는데 그럼 실제 현실에서는 과연 이런 게 가능할까?

A. 

의외로 좀 가까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터미네이터는 말하자면 연결될 수 있는 서버나 클라우드 같은 게 없이 자기 혼자만 1984년에서 돌아다니는데도 저 기능을 다하지 않는가?

그렇게 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기는 한데, 만약에 그게 아니라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필요하다면 서버에 접속해서 거기 있는 기능을 다 끌어다 쓸 수 있는 그런 형태로 움직인다고 한다면 의외로 저기 나오는 터미네이터 같은 그런 기능을 보여주는 건 꽤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그럴듯하게 보여주는 것만 목적으로 하면 엇비슷하게 지금도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는 데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Q. ​​

요즘 보이스피싱이 위험하다고 지금 정부 기관이나 경찰 이런 데서 주의하라고 말하는 세상인데 그걸 보면 터미네이터가 사실은 그 수법을 이용해서 주인공을 속여 넘긴 거지 않은가? 그렇게 보면 상당히 인공 지능적인 면에서는 지금도 매우 비슷하게 가고 있는 것 같다. 

A. ​

그렇다. 터미네이터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그런 기술을 보면 시간 차가 20년 나는 것 같긴 하지만 비슷한 방향으로 많이 가고 상당히 따라온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 비해서 시간 여행은 아직은 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인 것 같다.

저렇게 사람 한 명을 멋지게 시간 여행을 보내는 이런 거는 고사하고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론 중에 어느 정도 실험 가능한 게 뭐가 있겠느냐. 그래서 구체적으로 실험을 어떻게든지 해볼 수 있겠느냐는 거에 대해서도 지금까지도 마땅한 답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 여행은 지금까지는 좀 그야말로 상상 속의 이야기 아니냐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Q. 

관객분이 터미네이터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라스트 신에 폭풍우가 오고 있다고 하는 것을 꼽아 주셨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맞다. 그 장면 최고인 것 같다. 진짜 머리를 잘 쓴 게 그냥 누가 나와서 뭐가 있어요? 이러면 썰렁하기도 하고 괜히 폼 잡으려고 하네, 이러고 마는 거다. 근데 괜히 거기서 멕시코 어린이가 스페인어로 먼저 말을 한다. 그런 다음에 굳이 통역을 한번 해달라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폭풍우가 오고 있다고 한번 짚고 넘어가니까 괜히 시간을 살짝 끌면서 더 기억에 남게 저 사람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걸까 하고 관객들도 궁금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폭풍우가 오고 있다고 딱 말하니까 괜히 좀 더 기억에 남고 더 진지해 보이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