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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1999년, 서울의 한 섬유공장에서 보조 미싱사로 일하던 네팔 노동자 찬드라 구룽(Chadra Kumari Gorom)의 실제 사건이다.
찬드라는 공장 근처 식당에서 라면을 시켜 먹는다. 뒤늦게 주머니에 넣어둔 돈이 없어진 걸 안 찬드라는 계산을 하지 못하고 식당 주인은 그를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은 한국어를 더듬는 찬드라를 행려병자로 취급, 결국 6년 4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영화는 오로지 찬드라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찬드라의 실종을 알리는 전단지를 보고도 정신병원에 있는 그녀를 떠올리지 못하는 경찰, 정신지체와 우울증이 있다고 진단한 의사, 네팔 말을 정신병자의 횡설수설로 오해한 간호사 등 그들은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찬드라를 정신병원에 갇혀 있도록 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정신병원 수감 후 네팔로 돌아간 찬드라를 직접 만난 감독에게 찬드라는 아무 원망이 없다고 말하고 오히려 소송을 해주고 모금을 해 준 한국인들에게 고맙다고 한다.
② 잠수왕 무하마드
무하마드를 만나러 그의 집을 찾아가지만 어머니는 무하마드가 몇 년 전 돈을 벌기 위해 외국에 갔다는 말을 전하며 아들의 사진을 보여준다.
점점 더 깊이 목욕탕 속으로 가라앉는 무하마드. 순간 목욕탕은 고향 바다로 변한다. 다시 유독가스 공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문 앞에 선 무하마드는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듯 크게 심호흡을 한다.
③ 니마
니마는 몽골에서 온 이주 여성 노동자다.
4년째 모텔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어느 날, 처음으로 한국인 파트너 정은을 맞게 된다. 야구모자를 푹 눌러쓴 정은은 같이 일하는 니마에게 무관심하고 무뚝뚝하다.
반면, 기쁜 마음에 정은에게 이것저것 말을 걸어 보지만 정은은 귀찮기만 하다. 곧 출산을 앞둔 딸의 전화를 받는 니마는 출산을 위한 호흡법 등을 설명해주고 고향의 노래를 불러준다.
단속 나왔다는 지배인의 무전에 니마와 정은은 빈방에 숨는다
니마는 정은에게 몽골의 전통 점을 쳐준다. 어느 날 남자에게 매를 맞아 도망 온 여자를 니마와 정은이 합심해 구해주지만 지배인은 남의 일에 끼어들만큼 한가하냐고 이들을 비난한다.